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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매주 한 권의 책] [책리뷰] 냉정과 열정 사이 (Blu) - 츠지 히토나리

by Book reviewer 2022. 5. 10.

이전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편에서 리뷰했듯,

이 책은 아오이와 준세이의 사랑 이야기를 아오이 시점(Rosso)과 준세이 시점(Blu)으로 나뉘어져있다.

 

Rosso를 읽고 이미 결말을 알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Blu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는데

막상 읽으니까 정말 새로웠다.

지난 리뷰에서 Blu를 읽어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했었는데 오만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가 잔잔하고 담담하게 풀어냈다면,

'냉정과 열정 사이 (Blu)'는 거침없고 감정적이었다.

 

내용적으로는, Rosso보다 Blu가 훨씬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예컨데, '열정'은 지난 사랑을 좇는 것들을 말하고, '냉정'은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책에서 정리(?)해 주기도 한다.

또한, 지난 Rosso 편에서 아오이는 스스로의 감정과 행동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면,

이번 Blu편에서 준세이는 확실히 본인의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아오이보다 마음의 크기가 컸던 준세이

두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준세이의 마음이 아오이보다 더 컸다는 점이다.

(아오이 입장에서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오이는 마빈(아오이 현남친)과 동거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쭉 보냈고,

준세이가 보낸 편지를 읽기 전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과 반대로,

 

준세이는 항상, 매일같이 아오이를 생각하며 살았고,

아오이의 소식을 듣기도 전에 이미 만나고 있던 메미(준세이 현여친)와 헤어진다.

그리고 끝까지 매달리는 메미에게 자신은 아오이를 사랑한다고 정확히 말을 전한다.

 

준세이가 아오이보다 마음이 컸던 이유는 아마 죄책감 때문일 것이다.

(준세이가 아오이에게 이별을 통보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준세이 아버지가 아오이에게 몹쓸 짓을 했었다.)


이 책에서도 불쌍한 주인공 주변인물 '메미'

내 기준에,

지난 Rosso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마빈(준세이와 헤어지고 만난 남자친구)이었다면,

이번 Blu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메미(아오이와 헤어지고 만난 여자친구)이다.

 

마빈은 아오이에게

메미는 준세이에게

각각 버림받는다.

 

특히, 메미는 열정적이고 감정에 충실하고 표현에 진심인 사람이라 그 과정이 더욱 슬프다.

메미는 갑자기 말도 없이 이탈리아에서 일본으로 떠나버린 준세이를 보기 위해 일본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아오이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매몰차게 거절하는 준세이에게

그 미래가 아무리 최악이라 해도, 준세이와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 난 좋아.

 

라고도 한다.

게다가, 메미의 인생(세계)에는 준세이 외에는 의지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안쓰러웠다.


결국은 해피엔딩인가요?

Rosso를 먼저 보고 이 둘의 이야기가 그대로 냉정하게 끝나는가 했는데,

Blu를 읽으니 마지막에 준세이가 미련 없이 보낸 줄 알았던 아오이를 다시 만나기 위해 국제 특급을 탄다.

그리고 소설은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끝이 난다.

열린 결말이다.


결국, 해피엔딩인 것인가...?

준세이와 아오이가 8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만난다면 과연 둘은 행복할 수 있을까?

준세이의 마지막 선택이 죽을 것을 알면서 뜨거운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과 같은 것은 아닐까?

 

어쩌면 이 책은 '냉정과 열정 사이'가 아니라 그냥 '열정' 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다시 만나는 결말에는 '냉정'이 없잖아...


매우 주관적인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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